BALI SAUNA
만든 사람
사토 노조무입니다. BALI SAUNA의 설계자이자 대표입니다. 일본 최북단의 섬인 홋카이도에서 태어났습니다.

cedar, stones from Mount Batur — built by hand
일본에는 온천이 많습니다. 온천이 일본의 문화로 뿌리내려 있고, 제가 태어난 도시인 홋카이도 삿포로에도 수많은 온천이 있어서, 철이 들기 전부터 자주 온천에 다녔습니다.
사우나의 매력을 알게 된 것은 10대 때였습니다. 온천에 딸린 사우나에 들어가 봤는데, 사우나실과 냉수욕탕을 오가는 한 아저씨가 너무나 기분 좋아 보여서, 저도 똑같이 사우나와 냉수욕을 반복했더니 '토토노이'라고 불리는 지극한 행복의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그 뒤로 일본에서는 1년에 300번 넘게 사우나에 갈 정도로 사우나를 좋아해서, 사우나를 중심으로 한 생활을 했습니다.

snow, towel, after the sauna
일 때문에 시스템을 만들거나 컴퓨터 작업이 많은 생활이었는데, 뇌를 리셋하는 수단으로 사우나를 이용했습니다. 사장님이나 투자자인 많은 친구들도 사우나를 좋아해서, 마찬가지로 생각을 리셋하는 수단으로 사우나를 쓰고 있었습니다.
2023년, 코로나가 끝난 시점에 발리섬으로 이주해 왔습니다. 이유는, 코로나 전에 가족과 함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좋아하는 나라를 찾아봤는데, 발리섬이 압도적으로 가장 좋았던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웅장한 자연과 친절한 사람들. 저에게는 아들이 있는데, 발리섬이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해서 이주를 결심했습니다.
지금은 발리섬에 새로운 사우나가 계속 생겨나고 있지만, 이주해 온 당시 발리섬에는 사우나가 거의 없었습니다. 있어도 너무 미지근하거나, 애초에 냉수욕탕이 없거나, 급배기가 되어 있지 않아 숨이 답답하거나, 복사열과 대류열의 균형이 맞지 않거나 했습니다. 사우나를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 만족할 수 있는 사우나는 상당히 적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인연으로 덴파사르에 새로 짓는 사우나 시설의 설계를 맡게 되었습니다. 사우나를 이용하는 쪽만이 아니라 설계하는 쪽으로서, 사우나를 철저하게 공부했습니다.
사우나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는 핀란드가 많은 연구와 책을 내놓았고, 거기에는 수많은 공식이 있었습니다. 발리섬에 가져올 수 있는 책은 많지 않아서 기본적으로는 전자책으로 공부했고, 핀란드 대학의 논문도 읽으면서, 우선 사우나를 철저히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sauna-design books and journals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은, 일본의 사우나가 갈라파고스화되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일본이라는 섬나라 안에서 사우나 문화가 발전했고, 그것이 나라 밖으로 나가는 일이 적기 때문에, 그 좋은 점을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이 매우 적다는 의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에서는 많은 사우나 시설과 온천이 타투가 있는 사람의 입장을 제한하고 있어서, 타투가 당연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에게는 일본에서 온천이나 사우나에 들어가는 문턱이 꽤 높습니다. 그 결과 일본의 사우나는 세계에 알려지지 못한 채, '이키가이(ikigai)'나 '말차(matcha)'처럼 제대로 번역되지 못한 문화로 남아 있습니다.
'토토노이'라는 개념이자 체험은 일본어로 설명하기도 어렵고, 영어로 번역하기도 어려운 말입니다. 굳이 제가 이 개념의 설명에 도전해 본다면, '일상 속에 사우나 시간을 넣음으로써 사우나 이후의 시간은 물론 인생 전체의 질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설명하겠습니다. 이 개념의 설명은 길어지므로, 다른 글에서 다시 도전하겠습니다.
요컨대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 하면, 일본인은 효율화를 좋아합니다. 손쉽게 빨리 효과를 얻는 것을 좋아합니다. 핀란드에서 태어난 사우나 문화를, 독일인이 아우프구스(Aufguss)로 재미있게 만들고, 일본인이 심플하게 효과를 얻기 쉽게 만들었다는 식으로 문화가 발전해 온 것입니다. (※사우나의 발상지가 러시아인지, 핀란드인지, 발트 3국인지는 사우나실 안에서 논쟁이 벌어질 만큼 민감한 주제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여기서는 편의상 핀란드에서 태어났다고 쓰겠습니다.)
일본인은 심플하게 토토노이에 이르기 위한 사우나를 설계했고, 사우나를 '인생 전체의 질을 높이기 위한 도구'로 진화시켜 왔다는 것입니다.
그런 연구 끝에 실제로 만든 것이 덴파사르의 ZA SAUNA입니다. 하프 돔 형태를 한, 콘크리트로 만든 사우나입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사우나를 알린다는 콘셉트로 시작했기 때문에, 사우나를 모르는 사람도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사우나 외관에 프로젝션 매핑을 투사해서, 겉모습만으로도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사우나 자체는 상당히 잘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반성할 점도 꽤 많았던 사우나였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오픈하고 1년 만에 경영에서 물러나 지금은 떠나 있지만, ZA SAUNA는 정말 좋은 사우나라고 생각합니다. 그 후 저는 독립해서, BALI SAUNA 그룹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사우나를 만들면서 공들인 것은, 돔 형태로 대류열이 도는 방식. 유럽산 삼나무가 주는 본격적인 나무의 온기. 토토노이를 위한 효율적인 동선. 급배기 설계는 물론이고, 사우나 스톤은 발리섬의 화산인 바투르 화산의 분화구에서 채굴한, 불과 몇 년 전까지 수백 년 동안 마그마에 데워지고 있던 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허브는 전부 인도네시아산. 현지의 약초와 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공들인 부분이 너무 많아서, 오픈하고 반년이 지난 지금도 거의 매일같이 개조와 업데이트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인도네시아에 사우나를 널리 알린다', '발리섬에 천국을 만든다'. 이 두 가지를 슬로건으로 삼아, 발리섬에서 사우나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발리섬에는 사우나 시설이 점점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돈이 되니까'로 시작한 사우나도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저희 사우나는 '사우나가 좋아서'로 시작한 사우나입니다. 저희 시설에서 그 마음을 느껴 주신다면 기쁘겠습니다.
Nozomu Sato — BALI SAUNA